봄 들녘에서 봄 들녘에서 시/ 엄 원 지 후드드득 꽃망울 벌어지는 소리만큼이나 한 소식을 알리려는 봄비가 이 아침 내 곤한 미망의 잠을 깨운다. 먼 산 하얗게 뒤덮고 옷깃을 움추리게 만들던 그 겨울은 다시 기억 속 그리움으로 새겨졌다. 봄은 긴 인고의 불길 속을 방황하다 천백광(天白光)의 날개.. 나의 글 2010.05.25
금빛노을의 저녘창가/엄원지 엄원지 촬영/ 부산 둔치도 2010 금빛노을의 저녘 창가 시/ 엄 원 지 이 시간에 조만강 어둑한 기슭엔 달빛 그림자 서서히 황금물결을 헤엄치고 들녘엔 꿈꾸는 듯한 바람소리가 이제 막 눈 밝히는 당신의 가슴에 사랑과 고독, 그리고 휴식의 메시지를 전해주려 하겠군요. 우리가 아픈 세상에.. 나의 글 2010.05.25
엄원지/당신은 내가 누구인지를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를 시/ 엄 원 지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당신 앞에 늘 서 있어도 당신은 나를 알 수가 없고 당신 곁에 늘 잠들어 있어도 당신은 나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늘 당신의 깊은 꿈 속에 서성거리다 잠이 들고 이른 새벽 서둘러 길 떠나는 외로.. 나의 글 2010.05.25
엄원지/자화상(自畵像) 자화상 ( 自畵像 ) 시 / 엄 원 지 절구 찧는 토끼의 전설을 믿는 아이는 왜 토끼가 보름날만 되면 밤이 새도록 열심히 절구만 찧는 것인지 언덕에 올라 둥근달을 쳐다보며 그 사연을 묻는다. 아이야 지쳐 잠들지말고 그 비밀한 이야기를 귀에 꼭 담아 두었다가 세상 친구들에게도 남김없이 .. 나의 글 2010.05.17
아침이슬/엄원지 아침이슬 시/엄 원 지 밤새 바람소리에 잠 못 이루며 달빛 쏟아지는 언덕길을 걸었다. 그리움이란 지워진 기억 속을 더듬는 시간의 여행과도 같다. 그리고 기다림이란 지나가 버린 세월 속에 한 장의 사진을 찾아내듯 때로는 안타까운 추억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게 밤새 별 그림자따라 하염없이 .. 나의 글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