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집/엄원지 빨간 벽돌집 엄 원 지 신(神)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는 깊숙한 그 숲 속엔 언제나 스킨 잎새 가득한 신비한 빨간 벽돌집 한 채가 있었다. 이른 아침이면 태양을 보기위해 갓 피어난 이슬방울들이 나무 끝가지에 매달려 삶의 허무를 오히려 찬탄하였고 새들은 밤새, 오스스 떨던 그 여린 깃.. 나의 글 2012.06.17
압록비가/엄원지 압록비가(鴨綠悲歌) 엄 원 지 꿈을 꾸는듯 깨어난듯 겨울 아침 물안개를 타고 유유히 헤엄쳐 떠가는 빛나는 햇살의 오리색 물결이여 고구려 을지문덕의 기개가 숨쉬고 이성계의 조선건국이 꿈틀거리던,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꼭 말하지 않더라도 그 기쁨과 격정 그리고 슬픔.. 나의 글 2012.02.20
겨울 속으로/ 엄원지 겨울 속으로 엄 원 지 겨울보다 더 심원한 시간의 여행은 없다 산과 들이 얼어붙고 우리들의 가슴마저 황폐해지는 이 계절은 비로소 삶과 죽음의 비밀함을 깨우치는 겸허의 시간이기도 하다 보라 안간힘을 쓰며 화려한 햇살을 동경했던 싱싱한 저 꽃잎들이 죽음의 나락으로 스스럼없이 .. 나의 글 2012.01.25
시혼곡(詩魂曲)2/엄원지 시혼곡(詩魂曲)2 시/엄원지 밤이면 한 촉의 불을 밝히고 영혼의 시를 쓴다. 이 세상에 남겨둘 것이란 한 줄의 詩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말하는 행복이란 허구와 이기로 염색된 아름다운 옷 한 벌에 불과한 것, 나 이 세상을 떠날 때에 가슴에 지니고 갈 것이란 평생을 떠돌아 온 詩魂밖에 없을 .. 나의 글 2011.03.30
자네는 어찌 그러한가/엄원지 엄원지 촬영/무궁화 5 자네는 어찌 그러한가 -어느 민초(民草)의 노래- 시/ 엄 원 지 여보게 글쓰는 양반 자네는 매일 글을 쓰고 세상을 평하며 산다고 하니 참으로 훌륭한 인생을 사는 것이네. 하기사 그 옛날 자네같은 사람을 바로 선비라고 하지 않았는가 정말 존경한다네. 자네가 그어대는 펜 끝의 .. 나의 글 2011.03.27
서원(誓願)/엄원지 서원(誓願) 시/ 엄 원 지 이제는 성내지 않는 겸허한 바람이고 싶습니다. 여름날에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되어 땀흘려 일하는 가난한 자의 고뇌를 식혀주고 싶고 겨울날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바람이 되어 헐벗은 자의 침상에 봄을 실어다 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욕심내지 않는 자비로운 대지이고 싶습.. 나의 글 2011.03.20
자성(自省)/ 엄원지 자성(自省) -시/ 엄 원 지- 별을 보고도 별을 이야기 할 수 없는 바람소리를 듣고도 그 소리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내가 오늘도 시(詩)를 쓴다고 합니다. 삶의 수레를 타고 달려가면서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내가 오늘도 시(詩)를 쓴다고 합니다. 이 시대에 엄연히 존재하면서도 이 시대.. 나의 글 2011.03.17
사모곡(思慕曲)/ 엄원지 사모곡(思慕曲 )/ 엄 원 지 말없이 떠난 님이여 지금은 어느 척박한 땅에 고즈넉히 피어나셨길래 밤이면 불어오는 바람결에 어단지도 모를 어둠결에 나를 부르는 사모곡(思慕曲)이 들려 오시는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이들의 저 눈물의 강에 무명(無明)꽃되어 외로이 흘러 간 내 그리운 .. 나의 글 2010.10.26
새해아침/ 엄 원 지 새해아침/ 엄 원 지 그 빛이 순결도 하다. 겨울산 하얗게 단장하고 동녘 바라보며 해맑은 아침인사 보내는 아 그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다. 묵은 가슴을 열고 기지개 힘껏 켜 보는 새해 빛나는 아침. 나의 글 2010.10.26
진실은/ 엄 원 지 진실은 / 엄 원 지 진실은 지혜로운 영혼의 가슴에 찾아오며 뜨거운 갈구에 의해 꽃을 피운다. 그리고 진실은 지혜의 머리에 머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이미 삶을 초월하여 죽음까지도 지배할 더욱 더 근원적인 세계에 안주하는 우주의 힘이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진실이란 지식으로 미화(美化).. 나의 글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