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봄 들녘에서

불시착자 2010. 5. 25. 02:30

봄 들녘에서 시/ 엄 원 지 후드드득 꽃망울 벌어지는 소리만큼이나 한 소식을 알리려는 봄비가 이 아침 내 곤한 미망의 잠을 깨운다. 먼 산 하얗게 뒤덮고 옷깃을 움추리게 만들던 그 겨울은 다시 기억 속 그리움으로 새겨졌다. 봄은 긴 인고의 불길 속을 방황하다 천백광(天白光)의 날개를 달고 허공으로 산화한 차사발 한 개가 되어 오늘 비 뿌리는 아침들녘에 첫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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