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편지/ 엄 원 지 얘야 찬바람 저녘산을 휘감고 뒷마당 대숲 흔드는 이 겨울밤에 너는 지금 어느 하늘 밑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지난 밤 현실같은 꿈결 맨 발로 얼어붙은 긴 강을 건너와 사립문 차마 열지 못하고 눈물만 떨구던 너의 모습에 뛰어나가 붙잡지 못했던 이 어미의 무정을 내가 지금 얼마나 가슴아파 하는 줄 너는 알고 있느냐 행여 힘찬 네 목소리 "어머니"하며 달려올 듯한 먼결 바람결 귀기울이는 밤에 얘야 헛 꿈 속이라도 다시 한번 내게 지금 달려와 주지 않으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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