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렌데일 연가(Glendale's poem)
엄 원 지(Won ji-Ohm)
그렇게 길지않은 삶이
오후 햇살에
우두커니 서 있다
이 언덕아래에서
일어났던
사랑과 미움의 일들이
지금 막 잠에서 깨어난
아이의 눈망울처럼 새롭게 느껴진다
얼마남지 않았다
저 빛나는 태양과 흰구름,
낮고 높은 계곡을 따라
밑으로만 흐르던 눈물같은 물까지
시간이 꿈꾸던
망가져버린 시계의 부활까지
멈춰선 듯 하지만
멈추지않는
떠나간 바람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되돌아보니
정녕 부질없는 그냥 바람이었다
따스한 햇살이
12월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게 미소를 보낸다
그 아래
고독 하나가 말없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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