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고려청자도 아니요, 조선시대 조선백자도 아닌
대한민국시대 ‘대한민국 천백광도혼 도자기입니다’.”-
-‘하늘이 주는 순결 순수한 빛’ 천백광(天白光)의 도자기 제작-
-2,000도의 가마불 실현위해 오늘도 도혼(陶魂) 불어넣는 작업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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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봉림동에 위치한 둔치도는 낙동강 상류로부터 흘러 내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 쌓이고 쌓여서 이루어진 모래톱이 형성된 60 여만평의 광활한 평야이다.
이 둔치도를 끼고 흐르는 강이 바로 조만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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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강은 낙동강 물이 하류로 내려오면서 바다에 근접하여 명지도, 대저도, 둔치도의 세줄기로 강물이 갈라지면서 그 삼각주 사이로 형성된 강으로 자연 생태와 환경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청정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몇 년전에 백자와 청자가 일부 출토되어 현재 문화재 관리청에서 일정 지역을 보호하며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옛날 도공들이 비옥한 평원인 이곳에서 가마를 지어 도자기를 굽지 않았을까 하고 추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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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삼국시대였는지, 조선시대였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땅에서 옛 도자기가 출토되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 둔치도를 들어서면 조만강 옆 둑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하연나무가마’를 운영하고 있는 하연 유길수 도예가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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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안은 4대째 도자기를 구워온 전통적인 도예가문이다.
묵묵히 도자기를 연구하고 구워오던 도예가문이 하연선생 대에 이르러 그 진수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차사발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특별한 유약의 개발이 이루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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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올라가 그 솜씨가 뛰어나서 당시 중국의 도공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사대주의 약소국 백성이었던 이 땅의 도공들은 수도 없이 중국으로 잡혀가 우리의 기술을 중국에 전수해 주었다.
또한 백제시대에 이르러서는 일본에 까지 도공들이 넘어가 한국전통도예의 예술성을 계승시켰다.
실제로 일본의 유명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국보급의 도자기들이 일본의 국보로 보관 ,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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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향탓으로 일본인들은 한국 도자기에 대한 예의가 각별하고 특히 차사발이나 다기류 종류는 일반 생활화되어 평상 다도를 즐길뿐만 아니라 차사발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중심을 갖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우리 것의 고귀함과 뛰어난 예술성에 대한 인식이 외국보다 못해서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그렇게 많던 전통장작가마가 거의 사라지다 싶이 하여 현재 얼마되지 않는 것은 몹시 아쉽고 가슴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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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나무가마는 그러한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우리 도자기 역사에 있어서 높이 평가받아야 할 몇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이 가마 주인장인 하연 유길수 선생은 직접 붉은 벽돌을 만들어서 일명 ‘너구리가마’ 라고 불리는 한국전통가마를 직접 지어서 현재 도자기를 굽고 있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이렇게 전통가마를 도공으로서 지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극소수라는 점이다.
둘째는 특히 특수 유약에 대한 연구와 그 집성이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수 유약’이라 함은 모든 도자기는 그 공정과정이 다 중요하지만 이 유약의 정도에 따라서 도자기의 이름이 그 기초가 결정되는데 예부터 도공들은 자신만의 유약에 대한 비법이 있어서 고려자기도 조선백자도 만들어진 것이다.
하연나무가마의 유약은 묘한 광채와 색깔, 도자기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하연 선생은 이에 대한 연구를 그간 집중적으로 해 와서 현재 가마불을 올릴 때마다 전문가들도 감탄하는 빛깔의 도자기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그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
셋째는 무엇보다도 불을 지필 적에 그의 솜씨이다.
초벌은 900 여도에서 오르내리며 도자기의 강도를 정하는데 재벌은 그간 최고 온도 1,500여도 까지도 올린 적이 있어서 하연나무가마의 도자기는 그 강도와 빛깔이 그 어떤 가마의 도자기류 보다도 특별한 모습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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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도자기의 재벌 온도는 1,200 여도 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그것은 온도가 그 이상 높아지면 도자기의 균열과 모양새가 뒤틀어지고 유약이 녹아내려서 도자기는 구워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의 도자기는 가마안에서 1,400도 이상의 열을 만나게 되는데 이 때에 그가 개발한 유약은 이 불과 어우러져 명품이 탄생되는 것이다.
바로 일명 ‘천백광’(天白光)의 도자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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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최고도에 이르면 가마 속에는 푸른 불빛이 하얀 빛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늘이 주는 순결 순수한 빛’으로 '오로라'빛 같은 하얀 광채를 발하는데 이것을 '천백광'이라고 이름붙인 것이다.
그것은 오직 도자기 예술만을 생각하고 집념해 온 도공의 혼이 아니고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신비의 빛으로 봐야 한다.
'천백광도혼'은 그래서 이 시대 최고의 도자기 정신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하연나무가마에서는 2,000도의 불을 올릴 수 있는 비법을 연구 실험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고려시대 고려청자도 아니요, 조선시대 조선백자도 아닌 대한민국시대 ‘대한민국 천백광도혼 도자기입니다’.” 라고 그의 도자기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한다.
그의 말이 맞는 듯하다.
고려청자는 고려 때 예술이며, 조선백자는 조선조 때 예술이며 지금 의 도자기는 이 시대의 예술로써 대한민국 천백광도혼 도자기인 것이다.
올해 2012년도 봄에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는 하연 선생은 요즘 열심히 물레를 돌리며 작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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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도 들판에는 벌써부터 녹색 빛의 논밭이 햇살에 생기를 받기 시작했고, 조만강 가에는 겨울 내내 갈대사이에서 움츠리고 있었던 물오리들이 헤엄치기 바쁘기 시작했다.
하연나무가마에도 또 다시 새 봄이 오고 있다.
신라대 도예학과에 재학중인 이 도예가문의 장남 유승방의 손 솜씨도 꽤 수준급이어서 아버지 하연 선생의 경쟁 상대라고 아들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하연나무가마에 ‘대한민국 천백광도혼 도자기’의 빛이 마당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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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지 대기자 lucky0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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