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만추 낙엽(滿秋 落葉) 2009 엄원지-
낙 엽 2
시/ 엄 원 지
죽음으로서 너는 다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하여 부활한다.
환생의 길을 떠나는 처연한 너의 몸짓은 억겁을 달려 온 북풍의 마신(魔神)을 숙연하게 만든다.
어느 길목에서 나와 다시 만날 것이냐.
내 그리움이 밤새 울어 새벽녘에서야 잠들려 할 때에 후두두 떨어지며 흐려져 가는 내 영혼을 일으켜 세울 굵은 빗방울 소리로 이냐.
아니면 추억의 산하(山河)를 바람처럼 헤매며 너의 이름을 불러 외쳐도 결국은 쉰 목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만추(滿秋)의 외롭도록 지친 저녁에, 내 시(詩)로 남을 하얀 달빛으로 이냐.
너는 꽃잎이었고 나는 바람이었거늘.
-근작(近作), 2010. 8.29 '일간연예스포츠' 게재 -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의 불꽃/ 엄 원 지 (0) | 2010.10.26 |
---|---|
이별이라는 말 / 엄 원 지 (0) | 2010.10.26 |
가을여인 - 시/ 엄원지 (0) | 2010.06.05 |
여명의 서울/엄원지 (0) | 2010.05.31 |
봄 들녘에서 (0) | 2010.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