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햇빛이 쏟아지면 쏟아지는 대로 부산 둔치도엔 변함없이 옛 고려의 혼을 이어온 흙의 소리가 한창이다. 고려청자의 맥을 잇고자 노력해 온 부모를 보고 자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장작가마에서 일어나는 불과 선대부터 이어져온 전통 도예 기술을 익혀온 푸른 눈빛을 지닌 젊은 이가 있다.바로 유승방 도예인이다.그는 신라대학교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가업을 이어받아 둔치도 ‘천백광’이라고 이름한 장작가마의 후계자로 자리잡았다. 지금 우리나라의 도예 문화 현황을 보면 그 유명한 경기도 여주의 도예단지에도 장작가마가 많이 사라지고 가스, 전기 가마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만큼 시대적 환경이 변하여 장작에 불을 때고 도자기를 창작하는 것의 조건이 불합리한 세월이 되었다. 가스불을 때고 전기가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