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思慕曲 )/ 엄 원 지
말없이 떠난 님이여
지금은
어느 척박한 땅에
고즈넉히 피어나셨길래
밤이면
불어오는 바람결에
어단지도 모를 어둠결에
나를 부르는
사모곡(思慕曲)이 들려 오시는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이들의
저 눈물의 강에
무명(無明)꽃되어 외로이 흘러 간
내 그리운 이여
먼
세월의 끝에
윤회의 강물을 따라
나도 흘러 가리니---
그 날에
그대 사모의 노래 부르는 곳,
그리운 그 땅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나
그대와 영원히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