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불꽃/ 엄 원 지
작은 꽃씨 하나 황혼녘 대지에 떨어져
어둠을 밝히는 불씨의 꿈을 꾸었다.
사람들은 그의 숭고한 사랑의 기도를 알지 못했고
새벽과 함께 찾아 올
부활의 의미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 나 병든 대지 속으로 묻혀
그대들 삭막한 광야에 영원한 씨앗을 뿌리고
산과 들을 지나 온 강(江), 하늘까지
다시는 썩지않을 기쁨의 꽃을 피우리라- 는 예언을.
이 고즈넉히 쓸쓸한 새벽에
이제서야 내 가슴으로 피어 오르는 구나
작은,
아주 작으면서도 온 세상 어둠을 밝히는
뜨거운 부활의 불꽃이여.